美 뉴햄프셔 호텔 총격범들, 15시간 농성 끝에 3명 피살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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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관련 수배범 체포중 경찰과 교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한 호텔에서 경찰과 마약단속요원들에 대항해서 호텔방 안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전날 저녁부터 15시간 동안이나 대치하던 마약용의자 2명 등 3명이 28일(현지시간) 목숨을 잃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었다.

이 곳 ‘퀄리티 인’ 호텔 주변을 철통같이 에워싼 대테러 부대는 그 동안 자동차 판매소, 쇼핑 몰, 식당들이 몰려 있는 부근 번화가의 모든 길을 폐쇄하고 호텔 안의 용의자들과 대치, 교전을 벌였다.

시작은 27일 저녁 맨체스트 주민 스티븐 마샬(51)이 한 호텔방의 창문으로 기어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자동권총으로 무장한 마샬은 맨체스터 경찰관 한명과 마약단속국 요원 2명이 그와 다른 한 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오자 저항하면서 교전이 시작되었다. 단속요원들은 “마약과 관련된 사건”이라고만 말했다.

이들은 마샬에게 총을 쏘았고 그는 병원에서 사망이 선고되었다고 주 검찰청이 발표했다. 이 때 단속 경찰이나 행인들 중 부상자는 없었다.

그러자 다른 2명 ( 남녀 각 1명)은 호텔 2층방에 숨은 채 9시간 이상을 더 버티면서, 그 중 한 명이 수시로 바깥의 경찰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마침내 대테러팀 요원들이 방안으로 화학가스를 살포했고 호텔 안으로 경찰부대가 진입하면서 28일 오전 중에 상황은 종료되었다. 경찰은 그 때까지 맨체스터 경찰관들이 방안의 사람들에게 대화를 시도하면서 사건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방안에 있던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어떻게 죽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죽거나 다친 경찰과 단속요원은 없었다.

WMUR-TV 는 마샬이 10년 전부터 여러 차례의 마약관련 전과를 가지고 있던 인물이며 현재 뉴햄프셔 주 경찰국이 마샬의 총격에 관해서 전담 수사관을 배정해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 주 법무장관 고든 맥도널드는 “사건 전모는 아직 수사 중이며 범죄현장에 대한 조사도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마샬이 사살된 뒤에 도착한 대테러 팀은 호텔과 부근 레스토랑의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작전을 벌였다. 인근 도로는 모두 폐쇄했고 방탄 승용차들과 소방 트럭 여러 대가 호텔 주변을 에워싸고 주차되어 있었다.

인근 카지노 매니저 마이클 휴즈는 사건 당시 안에 250명 가량의 손님이 있었는데 한 번에 5명씩 엄중한 경찰 봉쇄망을 뚫고 밖으로 안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카지노도 한 때 폐쇄되었다가 28일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인근 식당과 영업장도 28일 정상화 되었지만 호텔은 아직도 폐쇄된 채 며칠동안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국은 밝혔다.

【맨체스터 ( 미 뉴햄프셔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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