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3월은 넘겼다…노딜브렉시트 가능성도 ‘자욱’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2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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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英의회 승인시 5월22일까지 연장”…메이 英총리 수락
英의회 못넘으면 4월12일 노딜브렉시트…제2국민투표 가능성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실행일이 원래 예정됐던 오는 3월29일에서 최단 2주(4월12일), 최장 5월22일까지 2개월 조금 못 되게 미뤄졌다.

EU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장안을 도출했고 브뤼셀에 가서 정상들 설득에 나섰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를 수락했다. 메이 총리는 전일 EU에 서한을 보내 6월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날은 아예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달려와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 결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27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EU와의 합의없이 영국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데 초점을 뒀다면서 두 가지로 좁힌 연장안을 메이 총리에 제안했고 메이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나는 영국이 (EU가 제시한) 시나리오를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오늘 밤 수 차례 메이 총리를 만났고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EU는 만약 영국 하원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표결에 붙여서 승인을 하게 되면 오는 5월22일까지 브렉시트 시점을 연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5월 23~26일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직전까지만 허용하는 것이다. EU에게 있어 ‘유럽의회 선거일’이 중요한 건 영국이 EU를 그 전에 떠나면 이 선거에 후보를 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그러나 하원이 합의안을 가결시키지 못한다면 4월12일까지만 연장하자고 EU는 제안했다.

당초 EU의 입장은 3월29일 이전에 영국 의회의 결정을 보겠다는 것이었다. 두 차례 부결된 EU와 영국 정부 간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세 번째 표결에 부쳐져 승인될 경우에만 브렉시트 연기를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존 버커우 영 하원의장은 이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세 번째 승인투표를 불허하겠다고 밝히면서 브렉시트 연장을 꾀하던 메이 총리의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겼었지만 메이 총리는 EU로부터 최소 3주 간의 연장을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아직 자욱하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4월12일까지 일단 의회 승인을 받지 않으면 노딜로 EU와 결별한다.

다만 의회 승인을 받을 경우엔 5월22일까지 브렉시트 시행은 연기되며 이 경우엔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면서 브렉시트 실행일을 더 길게 미룰 가능성이 있다.

야권이나 일부 여론이 모아지고 있는 것처럼 제2국민투표를 해 다시 ‘브렉시트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메이 총리가 들고 있는 EU와의 합의안은 인기를 끌지 못 하고 있으며 일부는 너무 EU에 가깝다고 불평하고 있다. 여론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AFP통신은 상당수 친유럽 파들은 브렉시트의 장기 지연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U를 떠나야 한다는 사람들과 왜 이렇게 그 과정이 오래 걸리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엄청난 분노가 있다고도 전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주엔 메이 내각 고위 각료 8명은 어떠한 브렉시트 지연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메이 총리는 이날 연장안 수용 이후 “여전히 EU 탈퇴(브렉시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브렉시트 절차인 (리스본 조약)50조가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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