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원 앞 조문객 수천명… 꽃과 촛불 쌓여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8일 08시 00분


유족들"경찰이 시신 내주면 곧 장례" 대기중
이슬람 율법엔 24시간내 씻겨 매장해야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숨진 50명의 희생자 유족들이 경찰이 마침내 시신들을 내주면 매장식을 하려고 대기하는 가운데 사원 앞 임시 빈소에는 17일 (현지시간) 수천명의 조문객들이 몰려들었다.

일요일인 이날 알 누르 모스크와 시내 곳곳의 식물원, 공원 마다 임시로 마련된 추모의 장소에는 꽃과 풍선, 사랑과 추모의 글을 담은 카드와 쪽지들이 수북이 쌓여갔다. 마침 내리는 가랑비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수 십명의 무슬림 유족들은 경찰이 마침내 시신들을 내 줄 것을 기다리면서, 곧 매장식을 해아 한다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고 이틀이 지나도록 경찰은 아직 시신을 인도하지 않았다. 이슬람 율법에는 사람이 죽으면 24시간 이내에 되도록 빨리 시신을 씻기고 매장해야 한다.

사원 앞나무 아래에 하트모양으로 종이를 오려서 붙인 한 메모에는 “ 그대들 50명의 이름을 심장에 아로새기고 싶다. 가장 좋아하던 노래, 그대를 웃고 울게 하던 노래들을 바치고 싶다”고 써있었다. “50명을 위해 50개의 하트를 바친다”는 글귀도 보였다.

크라이스트 처치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이 장례와 매장을 돕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당국은 곳곳의 장지에 흰색 천을 둘러 보이지 않게 하고 무덤을 팔 굴착기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모든 시신을 20일까지는 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병리학자들과 검시관들을 총 동원해서 최대한 시신 인도를 앞당기기 위해서 검시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애타는 유족들을 위해 인도될 희생자 명단을 미리 전달하기도 했다.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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