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북미 실무협상 계속될 것…김정은, 연내 큰 결심 필요”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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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까지 실무팀이 합의할 시간 충분"
"3차 정상회담, 6~9개월 사이 개최가 이상적"
"북한의 일괄적 비밀 핵시설 목록 제시가 중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영변 외 핵물질 생산시설 폐기에 대한 양측간의 이견 때문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에 영변은 물론 비밀 핵시설을 폐기하는 큰 결심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이 밝혔다.

세이모어는 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 농축 핵시설을 협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미국이 합의를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협상에 대해서는 “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중심으로 향후 수 개월 간 핵물질 생산 중단과 제재 완화, 평화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패키지로, 즉 일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양측이 합의를 할 수 있을 만큼 근접했다고 본다”며 “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 실무협상팀은 올 가을까지 여러 달 동안 합의할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 중단에 합의한다는 아주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가을까지’로 적시한 데 대해선 “이상적인 3차 정상회담 개최 시기는 지금부터 6개월에서 9개월 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20년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문제로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변 이외의 비밀 핵물질 생산 시설 등 북한이 내놓을 일괄적 핵시설 목록이 무엇인가에 달려 있다. 북한이 신고한 비밀 시설이 하나일 수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미국과 한국 정보 당국이 보유한 정보를 토대로 의심 시설에 대한 현장 접근과 사찰· 검증(verification) 등에 어떻게 합의하는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나서 언제, 어떤 순서로(sequencing) 비핵화를 하고, 북한이 원하는 5개 대북제재 결의 중 무엇을 해제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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