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과 협상결렬됐는데 왜 인도-파키스탄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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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8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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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도울 것…마두로 구호품 반입 촉구
정치적 위기 내몰린 트럼프 “코언 증언 사실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협상이 결렬되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아닌 인도-파키스탄과 베네수엘라 사태로 발언을 시작해 궁금증을 낳았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북미 간의 협상이 급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전 세계는 결렬 배경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JW메리어트 호텔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뒤 “미국 행정부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평화 증진을 돕겠다”고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구호품 반입을 촉구했다.

인도-파키스탄은 지난 26~27일 양국이 공습을 주고받은 후 갈등이 격화됐고, 혼돈으로 가득한 베네수엘라는 최근 미국의 구호품 반입을 둘러싸고 유혈사태까지 맞고 있는 상황이다.

다소 생뚱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사안의 무게중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면서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인도-파키스탄 갈등, 베네수엘라 사태와 마찬가지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도 여러 국제 현안 중 하나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또 미국 내에서 최대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내 현안을 해명하는 데도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자신의 불법 행위를 폭로한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청문회와 관련, “회담이 바빠서 다 챙겨보진 못했지만, (코언이 폭로한 내용은) 거짓말이다. 청문회를 다음 주에 할 수도 있었는데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증언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좋은 분위기로 정상회의 이튿날 일정을 시작했지만 업무오찬이 미뤄지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이후 백악관은 당초 오후 4시에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2시로 앞당긴다고 발표했고 두 정상은 회담을 마무리한 뒤 각각 회담장을 떠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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