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큰손’… 美유엔대사 또 여성 지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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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열렬 지지 크래프트 대사… 대선때 남편과 200만달러 기부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 주캐나다 미국 대사(57·사진)가 차기 유엔 미국 대사에 지명됐다. 그는 억만장자 남편과 함께 ‘공화당 큰손 기부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 “크래프트 대사를 유엔 미국 대사로 지명하게 돼 기쁘다”고 트위터로 알렸다. 지난해 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사임한 후 이 자리는 두 달째 비어 있었다. 크래프트보다 먼저 지명됐던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은 불법 이민자를 보모로 고용했다는 논란 끝에 지난주 사퇴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1962년 중부 켄터키주에서 태어나 켄터키대를 졸업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미 유엔 대표부에서 근무했고 2017년 10월 캐나다 대사로 발탁됐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및 새 협정 체결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역시 켄터키 출신인 ‘공화당 실력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그를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했다. 2016년 결혼한 세 번째 남편이 유명 석탄업체 얼라이언스리소스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조 크래프트(69). 둘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최소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닌 데다 경력도 화려하지 않은 그가 ‘다자외교의 꽃’이라는 주유엔 대사에 발탁된 것을 두고 일종의 ‘보은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임명되면 주유엔 대사가 백악관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대사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2017년 캐나다 대사 임명 당시 이미 상원 문턱을 넘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유엔대사#트럼프#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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