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경비 대폭 강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1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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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10개 호텔 및 기차역, 공항 등에 대한 경비 강화
정상회담 전후로 경찰병력 수 만명 동원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경비가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21일 하노이 영빈관 앞에는 총을 든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영빈관은 전날인 20일 저녁 현지에 도착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묶고 있는 곳이다. 김 특별대표에 앞서 지난 16일 도착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도 영빈관에 묶고 있다. 영빈관 주변에는 CCTV도 추가 배치됐다. 일부 언론들은 정상회담장 후보로 영빈관을 거론하고 있다.

주요 호텔들에 대한 경비도 크게 강화됐다.

현지언론 VN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양국 대표단이 묶을 숙소로 추정되는 10개 호텔 주변의 경비가 크게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호텔들의 이름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양국 대표단의 숙소는 이미 결정됐다고 전했다.

하노이 경찰은 정상회담을 위한 경호 경비 프로토콜을 확정짓고 , 현재 최종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N뉴스는 이번 회담 전후 기간동안 수만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된다고 보도했다. 호텔은 물론 기차역과 공항 경비도 강화됐다.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는 ‘1급 체제’ 보안이 내려졌다. 공항 이용 승객들은 전신스캐너를 통과할 때 재킷 등 겉옷은 물론 신발도 벗어야 한다. 경보음 없이 탑승구를 통과한 승객들을 상대로 무작위 육안검사도 진행되고 있다. 의심스러운 이미지가 포착되지 않은 기내수하물 역시 무작위 육안검사 대상이다.승객들뿐 아니라 항공사 직원들도 공항 진입 전 보안검색대에서 육안검사를 받는다. 기내 배급용 식사와 물품 등도 검사 대상이다.

공항 에이프런(항공기 방향전환 및 수하물 선적 구역) 지역의 보안도 강화됐다. 카메라는 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각 항공기마다 감시·감독을 위한 항공보안요원이 배치된다.

한편 시내 곳곳에서는 새 단장 공사가 한창이다.

VN익스프레스는 노이바이 공항, 낫탄다리, 시내 중심가의 주요도로 등에서 철제난간 교체 및 페인트 작업, 그리고 미국과 북한 및 베트남 국기를 거는 미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개최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 설치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 역시 외부 청소와 페인트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 대사관 주변에는 경찰 병력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일부 도로에서는 4~5m 키의 가로수를 새로 심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하노이·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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