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오너일가 1분 버는 돈이 종업원 1년치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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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0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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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샌더스 의원의 주장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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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2016년 대선전서 혁신적인 진보 공약으로 돌풍의 주역이던 그는 ‘진보 혁명’ 완수를 위해 두번째 출사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출마에 앞서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너) 월턴 일가가 1분에 벌어들이는 돈이 월마트 종업원이 1년에 벌어 들이는 돈보다 많다”고 적었다. 미국 최대 할인유통업체로서 일반인과 밀접한 월마트는 미국 경제의 불평등 구조를 질타하는 샌더스 의원의 단골 타깃중 한 곳이다.

과연 그의 말이 사실일까. 일각에서는 ‘월마트에 변화를’이라는 노조 중심의 사이트에 오른 정보라는 점을 들어 선동가 다운 표현이라는 폄훼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 거린다.

물론 오너의 보유 가치는 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샌더스의 말은 슬프게도 ‘사실’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팩트체크’를 바탕으로 추산해 본다.

<팩트 체크>

미 증권거래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월마트는 상장사이지만 오너 일가인 월튼 가문이 51.11%를 가지고 있다. 월튼가족홀딩스트러스트와 지주회사 양 조직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에 관여할 수 있다. 총 발행 주식 29억5247만8528주 가운데 15억896만5874주를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 최근 분기 주주 배당금은 주당 52센트로, 연(年)으로 환산하면 2달러8센트이다. 이사 급여 등을 제외하더라도 배당금만으로도 벌이가 31억달러(약 3조 4800억원)를 넘는다.

가족이 회사에 ‘일’하는 시간이 얼마일지 모르니 표준 근로시간인 주당 40시간, 즉 연 2080시간으로 계산해본다. 결과는 시간당 151만달러, 분으로 치면 2만5149달러(약 2824만원)이다.

종업원 벌이는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다. 노조 ‘월마트에 변화를’ 사이트는 “시간당 9달러에 회사가 주장하는 ‘풀 타임’ 기준 주 34시간을 일해 연 1만6000달러에 못 미치는 액수를 번다”고 주장한다.

연봉비교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매니저를 포함한 직원은 시간당 12달러, 캐셔와 판매원은 시간당 9.97~10.40달러를 받는다. 월마트측은 초입의 경우 시간당 11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세일 기간 등에는 연장 근무가 있으니 ‘관대’하게 주당 40시간 근무로 쳐보자. 이 경우 캐셔는 연 2만738달러, 판매원은 연 2만1632달러, 초입 직원은 연 2만288달러를 받는다. 페이스케일이 추산한 월마트 직원 평균 연봉은 2만4960달러이다.

이 모두 월튼 일가가 1분에 버는 2만5149달러에 못 미친다.

P/S
위의 소득은 모두 세전 수입이다. 물론 2만5000달러이하 저소득층에 붙는 소득세는 낮고 세제 혜택을 더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덧붙이자면 분담금에 붙는 미국의 세금은 무척 우호적이라는 사실이다. 연봉 61만달러이상 고소득자가 37% 세금을 낸다면 분담금 소득은 20%에 불과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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