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최대 밝기’로 휴대전화 사용 20대 女, 각막에 구멍 500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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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0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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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사진=ASIAWIRE, MIRROR
첸. 사진=ASIAWIRE, MIRROR
한 여성이 2년간 휴대전화 화면 밝기를 최대로 설정해 사용한 탓에 각막에 500개 이상의 구멍이 생기는 등 손상을 입었다.

18일(현지 시간) 홍콩 애플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는 20대 첸(25)은 지난 2년간 휴대전화 화면 밝기를 최대치로 설정해 사용한 결과, 눈에 이상이 생겼다.

보도에 따르면 첸은 비서라는 직업 특성상 상사의 지시에 즉각적으로 응답하기 위해 항상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특히 야외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잦았던 첸은 태양 아래에서도 휴대전화 화면을 잘 보기 위해 화면 밝기를 최대치로 설정한 채 사용해왔다.

첸은 근무시간 외에도 설정한 화면 밝기를 그대로 유치한 채 생활했고, 해당 밝기에 익숙해진 그는 퇴근 후 저녁에도 불을 켜지 않은 채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곤 했다.

첸의 이러한 휴대전화 사용은 2년간 이어졌고, 첸은 지난해 3월 눈에 이상을 느껴 인공눈물을 넣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눈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결국 첸은 약 4개월 뒤 눈이 계속 충혈되는 증상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첸의 왼쪽 각막은 피로 가득 찼으며 왼쪽 시력은 0.6, 오른쪽은 0.3으로, 최근 시력히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른쪽 각막에서는 500개 이상의 구멍도 발견됐다.

이같은 검사 결과에 첸은 즉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치료 3일째부터 회복 징후가 나타났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의사에 따르면 첸의 스마트폰 화면 밝기는 권장 밝기인 300루멘(lm)의 2배 이상인 625루멘으로, 이 경우 단기간 시력 저하, 충혈, 심한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백내장과 망막 병변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의사는 “600루멘의 밝기에 2시간만 눈을 노출해도 마치 전자레인지에서 구워지는 것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며 과도한 밝기에 눈을 노출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의사는 푸른 계열의 빛으로부터 망막 손상을 막고,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화면 밝기를 250루멘으로 설정할 것을 권장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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