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화전 중단선언 獨, 대형 수소플랜트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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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력 생산지 인근에 건설… 수소로 전력 저장해 수송 가능

원자력 발전에 이어 최근 화력 발전소 운영 중단을 선언한 독일이 친환경 에너지를 쉽게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에너지 시설 건설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너지기업 암프리온과 오픈그리드유럽(OGE)은 11일 독일 최초로 풍력 에너지를 수소 에너지로 바꿔 저장할 수 있는 100MW(메가와트) 규모의 대형 수소플랜트를 2023년 북서부 링겐에 짓는다고 발표했다.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 에너지는 운송 과정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편리해야 한다. 수소플랜트에는 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이 간편한 수소 형태로 바꾸는 ‘파워 투 가스(Power to gas·PTG)’ 방식이 적용된다.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지난주에는 2038년까지 모든 화력 발전을 폐쇄하겠다고 결정했다.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풍력 및 태양광의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6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독일 에너지 기업들은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얻은 에너지를 수소에너지로 바꿔 파이프라인으로 쉽게 보내고 지하동굴 등에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다만 아직까지 기술력은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10년 동안 40개의 PTG 프로젝트가 운용됐지만 현재 기술로는 수소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전력량이 최대 6MW에 불과하다.

클라우스 클라이네코르테 암프리온 이사는 “원전과 화력 탈피를 선언한 독일에는 에너지 수급 자체가 큰 도전 과제”라며 “2030년까지 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PTG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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