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 사망…1630억 허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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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8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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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증권당국 “관할권 없다…증권법 따라 규제 안해”
쿼드리가, 노바스코샤 법원에 채권자 보호 신청

캐나다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Quadriga) 대표가 돌연 사망하면서 거래소에 보관 중인 1억 9000만 캐나다 달러(약 1604억원) 암호화폐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증권당국은 거래소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제럴드 코튼(30) 쿼드리가 대표는 작년 12월 인도에서 지병인 크론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평소 보안을 중시한 코튼 대표는 거래소 암호화폐 대부분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에 보관했다. 모든 은행 및 회계 업무도 그가 단독으로 책임을 지고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튼 대표 사후 암호 저장소에 접근할 수 있는 전자키가 사라지면서 거래소에 보관된 한화 16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자산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쿼드리가의 이용자 11만 5000명은 거래소에 묶인 자금을 찾기 위해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증권위원회의 브라이언 클라드코 대변인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쿼드리가가 증권이나 파생상품으로 거래되거나 브리티시컬럼비아 증권법에 따라 시장이나 거래소로 운영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쿼드리가는 증권당국이 규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어떤 암호화폐 거래소도 캐나다 증권당국으로부터 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연방경찰청(RCMP)은 쿼드리가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수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쿼드리가는 고객 자산 복구를 위해 이번 주 캐나다 노바스코샤 대법원에서 채권자 보호를 신청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감사를 맡는다. 쿼드리가 측은 채무 상환을 위해 거래소 매각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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