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中대사관 위해 춘절 축하행사…매우 이례적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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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가 급격히 개선되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이례적으로 평양주재 중국 대사관을 위한 춘절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1일 중국 펑파이뉴스 등은 북한 외무성이 평양 고방산 영빈관(초대소)에서 지난 30일 주북 중국 대사관을 위해 춘절 축하행사를 열어줬다고 전했다.

고방산 초대소는 평양 동쪽 교외에 위치해 있는 고려호텔을 능가하는 최고급 영접시설로 알려졌다. 이곳은 작년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 특별사절단의 숙소로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축하행사는 리길성 외무성 부상의 주최 하에 진행됐고, 리진쥔 중국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을 초대됐다. 행사에 앞서 리 부상은 리 대사와 짧은 회담을 갖기도 했다.

리 부상은 축하연설에서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북중 관계를 빠른 속도로 개선됐고, 양국 사이는 중대한 일과 기쁜 소식들이 끊임없이 일어났으며 양국 관계는 전례없이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초 방중은 양국 우호관계를 새로운 시대 요구에 맞게 전면적으로 부흥(개선)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반영해 줬다”고 역설했다.

이에 리 대사는 “올해는 중국 건국 70주년이자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면서 “지난 70년 동안 양국관계는 여러 가지 시련을 이겨내고 더욱 강화되고 발전했다”고 화답했다.

또 “올해 중국 대사관은 북한 외무성과 함께 초심을 잃지 않고 양국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중 정상간 공동인식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 북한친선예술단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 국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면서 “이는 양국 국민간 우호적인 감정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축하행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행사 종료되기 전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중국 유명가요 ‘오늘밤을 잊지 못하리’를 함께 불렀다. 이 곡은 지난 1월27일 베이징 대극원에서 열린 북한친선예술단 공연의 마지막 곡이기도 하다.

중국 대사관이 주최하는 축하행사에 북한 고위급이 초대돼 참석해온 관례에 비하면 이번 행사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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