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숲에서 이틀간 실종됐다 구출된 3세 미국 어린이가 “곰이 보호해줬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28일(현지 시간)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 크레이븐 카운티 어눌에 거주하는 케이시 해서웨이(3·남)는 지난 22일 숲에서 실종됐으나 날씨 등 여건이 좋지 않아 곧바로 구조되지 못하고 이틀 후인 24일 구조됐다.
키 66cm의 케이시는 실종 당일 숲 인근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친구 두 명과 놀다 숲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숲에는 흑곰이 많기로 유명했기 때문에 어른들의 걱정이 더욱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종된 날 이후 기온이 영하 6.6℃까지 내려가는 등 급격히 추워졌다. 잠시 놀러 나간 케이시는 두툼한 옷을 걸치지 않고 나갔다.
구조대는 헬기와 드론, 전문 다이버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이틀 밤이 지난 24일 할머니집에서 약 400m 떨어진 가시덤불 속에서 울고 있는 케이시를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될 당시 케이시는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러나 가벼운 저체온증과 몸에 난 몇 군데의 상처를 제외하고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크레이번 카운티 보안관 칩 휴스는 “아이의 실종과 관련된 범죄 행위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단순히 숲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면서 “조사에서 케이시가 ‘숲속에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바로 곰이었고 나랑 같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케이시의 이모인 브리나 해서웨이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케이시가 곰과 이틀간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면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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