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 작년 말부터 2차 북미회담 장소 본격 물색”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4일 11시 32분


“스위스, 1차회담때 김정은 이동 문제로 불발”
“실제 회담까지는 수개월 걸릴 듯”

미국 정부가 작년 말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를 물색해왔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복수의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 “미 정부가 지난 수주 동안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사전답사팀을 보내 회담 장소를 알아보도록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 지난달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이 연이어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 미 하와이, 몽골, 판문점 등과 함께 외교 당국자 및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꼽혀왔던 곳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2019년 첫 각료회의를 통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내보이며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2차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후 두 번째 회담을 올해 초에 열겠다고 예고해왔다.

그러나 CNN은 “미 정부는 아직 2차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북한과 공식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전문가들도 이제 회담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실제 회담이 열리기까진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앞서 북한에 김 위원장이 1990년대 유학했던 스위스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한 적이 했으나 김 위원장의 이동 문제 때문에 불발됐다고 한다.

미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첫 회담 때 중국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간 데 따른 일부 비판을 북한 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른 외교 당국자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선 김 위원장의 동선 때문에 작년 첫 회담 전부터 한국과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면서 “아직 한미 간엔 그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현재 북한과의 공식 협의에 앞서 정상회담 개최지의 “장단점”을 비교·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첫 회담 개최지였던 싱가포르는 후보지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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