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년 前 크리스마스 앞두고 쓴 링컨 대통령 편지 6700만 원에 팔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4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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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당시 아내 사촌 부부 위해 연합군에 편지
“가족 농장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 당부

“평화롭고 충성스러운 미국 시민인 크레이그 부부가 그들의 농장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이 숨지기 2년 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내의 사촌 부부를 위해 쓴 편지가 6만 달러(약 6700만 원)에 팔렸다. 24일 CNN에 따르면 링컨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이 편지는 역사 자료 수집상 ‘라브컬렉션’을 통해 지난주 미국 북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구매자 손에 들어갔다. 이 편지는 링컨 전 대통령 부인 메리 토드의 후손들이 소장해오다 최근 매매를 의뢰해 13일부터 라브컬렉션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구매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2월 21일 연합군에게 부쳐진 이 편지에는 피난길에 오른 아내의 사촌 부부가 미시시피강 인근의 가족 농장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링컨 전 대통령은 “전쟁 때문에 가족 농장을 떠났던 이들이 이제 다시 돌아가려 한다”며 “돌아가는 길에 군이 그들을 괴롭히거나, 그들이 누군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족 농장으로 돌아가길 바랐다는 크레이그 부부는 당시 무사히 농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나단 라브 라브컬렉션 대표는 “링컨 대통령이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 이상의 것이 담겼다”며 “편지를 통해 남북전쟁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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