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차세계대전 당시 핵 계발 문서 비공개로 전환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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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던 핵무기 및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 관련 서류를 국가 문서 보관소에서 비공개로 전환한 사실이 23일 (현지시간) 확인됐다.

가디언은 1939년에서 1980년대까지 영국 정부가 작성한 핵 관련 프로젝트를 포함하고 있는 최소 1700개의 문서 파일이 별도의 공지 없이 국가 기록원 열람 목록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가 문서 기록원은 영국 핵시설폐기청(NDA)에 요청으로 이번 조치를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기록원에 해당 문서 발급을 신청하면 “요청한 자료는 현재 공개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국가 기록원과 NDA 모두 현재까지 어떠한 이유로 문서 비공개를 결정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학자들 사이에선 대중에 공개될 수 없는 정보가 파일에 포함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공개를 차단한 문서에는 첫 핵실험이 진행된 잉글랜드 남부 올더매스턴에 있는 핵무기 연구소의 기록을 비롯해 원자핵 분리에 성공했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존 더글러스 콕크로프트 경의 개인 문서 등을 포함되어 있는 전해졌다.

비공개로 전환된 문서는 핵무기 연구소 기록과 그 이후의 동향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자들이 영국의 핵무기 이면에 존재하는 물리학적 이론의 실행 가능성과 핵 실험을 비롯한 원자력 무기의 실험 및 개발, 연구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했다는 내용이다. 이 문서에는 또 ‘원자 폭탄 폭파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기의 구조적 결함’ 등의 파일이 포함되어 있다.

런던 대학교 존 아가르 과학기술사 교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학자로써 관련 서류가 공공 기록에서 제외된 사실을 미리 공지 받았어야 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문서들은 영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자료다”고 덧붙였다.

국가 기록원 대변인은 NDA의 요청을 받고 기록 열람을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NDA 대변인은 문서를 비공개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NDA는 투명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 놓은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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