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왼쪽)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하고 해당 협정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합의(U.S.-Mexico-Canada Agreement·USMCA)’라는 명칭의 새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0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협상을 타결짓는 서명식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들은 USMCA가 1992년 12월 조인한 후 1994년부터 발효된 나프타를 개정한 새로운 무역협정이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대선후보 시절 나프타를 “재앙”이라며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는 지난해 4월 나프타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멕시코, 캐나다와 새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대 멕시코 무역적자가 710억 달러(79조6000억 원)에 달했다. 이번에 3국 정상이 서명한 USMCA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온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월 멕시코와 나프타 개정안에 잠정 합의한 미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왔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이 3월 부과한 철강 및 알루미늄 추가관세를 해지 등을 요구했으나 결국 힘겨루기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장기간 협상 끝에 새 협정이 타결됐지만 각국 의회의 비준이 남은 상태다. 특히 하원을 새로 장악한 미국 민주당은 일부 내용에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비준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USMCA는 무역 지평을 영원히 바꾸는 협정의 모델”이라며 “(협정에 도달하기까지) 길고 힘들었다. 우리는 많은 험로를 거치고 진통을 겪었지만 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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