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독설 탓? 독일인 73% “美와 관계 나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22시 21분


1년 전보다 17%P 늘어…미국인 70% “獨과 협력 강화해야”

미국인과 독일인이 서로의 국가 간 관계에 대해 매우 상반된 의견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CNN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와 독일 쾨르버재단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은 70%가 독일과의 관계가 좋다고 답변한 반면 독일인은 24%만이 미국과의 관계가 좋다고 평가했다. 양국의 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한 미국인과 독일인은 각각 25%와 73%였다.

독일인의 대미 인식이 악화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독일 비판 발언들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점을 들어 ‘러시아의 포로’라고 비꼬았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정책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나쁘다고 대답한 독일인은 56%로 1년 사이에 17%포인트 늘었다.

어느 나라와 협력을 강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70%의 미국인이 독일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변한 반면 독일인은 41%만이 미국과 더 협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독일인은 프랑스(82%) 러시아(69%), 중국(67%) 영국(55%) 등을 협력 강화 대상국으로 꼽았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밀려난 셈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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