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힌다·머리 씌운 봉지 벗겨달라”…카슈끄지 마지막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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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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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일간지 기자, 알자지라 인터뷰
시신 다섯토막 해체돼 총영사관저로 옮겨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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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혀 온다. 머리에 씌워진 봉지를 벗겨 달라. 나는 폐쇄공포증이 있다”

터키 일간지 사바흐(sabah)의 나지프 케르만 기자는 11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부로부터 파견된 암살조에 의해 살해될 당시 마지막 남긴 말이 이것이었다고 전했다. 카슈끄지는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

케르만 기자는 카슈끄지가 살해되는 순간을 포착했다고 알려진 오디오 녹음물에서 이를 들었으며 목을 졸라 살인하기까지엔 약 7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우디 암살조는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워 카슈끄지를 질식시켜 죽인 뒤 바닥에 피가 흐르지 않게 비닐봉지를 깔았고 이어 시신을 토막으로 훼손하기까지는 약 15분이 걸렸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다섯 토막으로 해체됐고 이후 큰 가방에 담겨 총영사 관저로 옮겨졌다.

이들은 시신 일부를 영사관저에 있는 우물에서 강한 산성 용액으로 인멸했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은 이 우물 시료에서 불화수소산 등 여러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며 인멸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아직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케르만 기자는 사바흐가 사우디가 암살에 사용했던 도구의 이미지, 그리고 녹음 자료의 일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일 TV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카슈끄지 살해사건 당시 상황이 녹음된 파일을 미국 등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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