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마크롱 “우린 좋은 친구”…안보 갈등 풀었나?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1일 14시 54분


코멘트

마크롱, 정상회담서 ‘유럽군 창설’ 이해 구해

‘유럽군 창설’ 등 유럽 안보 문제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간의 갈등이 10일(현지시간)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 국가들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낼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독일 등 유럽국가의 나토 방위비 ‘과소분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 증액을 요구해온 상황.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더 이상 유럽의 안보를 미국에 의존할 순 없다”며 지난 6일 ‘유럽군 창설’을 공개적으로 선언, 미국 측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담에 앞서 트위터엔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군 창설 제안) 매우 모욕적(very insulting)”이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차 대전 전몰장병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군 창설 언급 등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날 “악천후”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의 경우 빗속에서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전몰장병 묘지를 다녀갔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럽군 창설은) 유럽 방위정책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지 미국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며 거듭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우리(유럽)는 나토 안에서 더 많은 짐을 분담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유럽 국가들의 나토 분담금 증액에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우린 매우 좋은 친구(very good friends)”라며 ‘강한 유럽’에 대한 지지의사를 보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엔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함께 파리 개선문 앞에서 열리는 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지는 마크롱 대통령 주최 ‘파리평화포럼’엔 불참한 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마크롱 대통령 등에 대한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파리평화포럼’ 개막식엔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메르켈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