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대 소녀, 남동생과 다툰 후 여동생과 목숨 끊어…아들 편애 때문?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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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가 남동생과 다툰 후 여동생을 데리고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일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30일 소후닷컴 등 여러 중국매체는 전날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의 한 저수지에서 ‘구오’라는 17세 소녀와 10세 여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전했다.

29일 새벽 구오의 가족은 귀가하지 않은 두 딸을 찾아 나섰다가 인근 저수지 옆에서 구오의 전동바이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구조당국은 수색에 착수해 해당 저수지에서 숨진 자매를 발견해 인양했다.

경찰은 저수지 감시 카메라를 통해 그날 새벽 구오가 동생을 데리고 저수지로 뛰어드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구오가 남긴 유서도 발견했다.

유서에는 “엄마·아빠 미안해요. 여동생을 데리고 가요. 잘못된 행동인 줄은 알지만 이것이 저와 똑같은 운명을 겪어야 할 여동생을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절 미워하지 마세요. 난 엄마·아빠의 아이로 어울리지 않아요.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에요”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구오의 어머니는 구오가 사건 전날인 28일 학교에서 돌아온 후 12세 남동생과 먹을 것을 두고 격한 싸움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구오의 유서에는 남동생을 원망하는 내용이 써있지는 않았으나 매체는 구오가 여동생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주로 가정적인 요소로, 부모의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인근 주민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현지에 남아있는 ‘남아선호’ 사상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수색작업에 나섰던 한 관계자는 “이번 비극으로 인해 부모들은 청소년과 초등학생들의 심리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 다시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현지 아동 전문가는 “부모가 한 자녀를 편애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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