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은 사탄의 자식” 美 피츠버그서 총기 난사…11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8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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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예배당 총기난사 총격범인 로버트 바우어스(46).
유대교 예배당 총기난사 총격범인 로버트 바우어스(46).
27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에서 반유대주의자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AP통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용의자는 이날 오전 9시 45분경 피츠버그 엘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 시나고그에서 진행 중이던 예배에 자동소총 1기와 권총 3기를 들고 난입해 총격을 가했다. 사건 당시 시나고그에서는 아이 이름 명명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남성은 총격을 시작하기 전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 55분경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용의자는 수차례 총상을 입은 뒤 체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총격범은 피츠버그 주민인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로 확인됐다. CNN은 그가 SNS에 반유대주의 내용을 수차례 게재한 경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갭닷컴’의 계정 자기소개란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이라고 썼으며, “유대인들이 캐러밴(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들을 돕고 있다”며 비난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캐러밴을 “침입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국수주의자가 아니라 세계주의자”라며 “(유대인이) 들끓는 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 사악한 반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를 단합하게 해 우리 세계로부터 반유대주의라는 독을 뽑아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검찰은 바우어스를 증오 범죄, 총기법 위반 등 29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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