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시진핑, 덩샤오핑처럼 ‘남순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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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9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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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으로 경기둔화 뚜렷해지자 광둥성 시찰하며 제2의 개혁개방 선언할 듯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둔화가 뚜렷해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제조업 기지인 광둥성을 전격 방문한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베이징 고위관리를 인용, 시 주석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자 격려차원에서 중국 제조업 기지이자 수출기지인 광둥성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광둥성 개혁개방의 산실 : 광둥성은 40년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자유무역구가 설치된 지역으로, 중국 개혁개방의 산실이다.

특히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이 당시 광둥성 당서기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광둥성은 시 주석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샨시성이 고향인 시 주석 일가는 현재 광둥성에서 대부분 살고 있다. 광둥성은 시 주석의 제2의 고향인 셈이다.

시 주석은 이번 광둥성 방문에서 선전 주하이 광저우 등 무역특구의 공장을 주로 방문할 예정이다.

◇ 덩샤오핑 전례 따르는 정치적 제스처 : 시 주석의 이번 광둥성 방문은 덩샤오핑을 따라하는 정치적 제스처로 보인다.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도 개혁개방에 제동이 걸릴 때 광둥성을 방문해 개혁개방을 독려하곤 했다. 이를 ‘남순강화(南巡講話)’라고 부른다. 남방을 순찰하면서 담화를 한다는 의미다.

덩샤오핑은 집권 이후 두 차례 광둥성을 직접 방문했다. 덩샤오핑은 1978년과 1992년에 광둥성을 방문, 경제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1992년에는 1989년 천안문 사건 이후 보수파가 득세해 개혁개방에 제동이 걸리자 구순에 가까운 덩샤오핑이 직접 노구를 이끌고 광둥성을 방문, 개혁개방을 재촉구해 개혁개방을 본궤도에 다시 진입시킨 일은 중국 개혁개방 역사에 일획을 그은 사건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 올해는 개혁개방 40주년 : 시 주석은 이번 광둥성 방문에서 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제2의 개혁개방을 선언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여서 시 주석의 광둥성 방문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광둥성 방문에서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대교(55km), 강주아오(港珠澳)대교 개통식에도 참석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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