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美, 어질어질한 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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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원포인트 정상회담]외신들 ‘롤러코스터 데이’ 보도
WP “문재인 대통령, 그물에 낀 공 빼내”
BBC “남북 지도자들 할리우드 미팅”

외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만남을 긴급 뉴스로 시시각각 전하며 그 의미를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 시간) 깜짝 회담에 대해 “놀랍고도 어질어질한 반전이며 북한 핵무기를 놓고 벌어지는 외교전의 양상을 새롭게 비틀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 취소라는) 초기 결정은 대화로 돌아오기 위한 딸꾹질이었다”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되살릴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며칠간의 ‘롤러코스터 데이’에 이어 깜짝 정상회담이 진행됐다”며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에 기습을 당했지만 새로운 해법으로 난관에 대처했고, 긴장 분위기를 신속히 반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 뒤 협상이 그물망에 공이 낀 테니스 경기처럼 중단된 상태였지만, 그 공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이 문제를 놓고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없는 문재인 대통령뿐”이라는 김준형 한동대 교수의 말을 소개했다.

CNN은 “한때 남북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역사적인 땅 판문점은 이제 화해와 화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반도 지도자들의 깜짝 놀랄 ‘할리우드 미팅’이란 제목을 달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장면을 방영했다. BBC는 “(남북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남북 양측 지도자의 노력으로 만약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만날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 완화를 위한 논의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C뉴스는 취소될 뻔한 북-미 정상회담을 구제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중재자 역할을 했다며, 그가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달성할 경우 호전적인 관계를 끝내고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nyt#북미회담#wp#bbc#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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