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장소 ‘방추이섬’ 김일성-김정일도 찾은 곳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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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진주’ 별칭 해변 휴양지… 교량 막으면 통제돼 ‘보안 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7,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의 고급 휴양지 방추이(棒槌)섬(사진)에서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추이섬은 랴오둥(遼東)반도 끝 부분에 있는 다롄시 동쪽 외곽의 해변 휴양지다. ‘방망이 모양’이란 뜻의 이름이 붙은 이 섬은 언덕이 소나무로 빽빽이 뒤덮여 있다. 경관이 아름다워 ‘북방의 진주’라는 별칭을 얻은 다롄시 내에서도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해수욕장을 갖추고 있다. 방추이섬 해수욕장은 모래가 유독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과 해외 정상급 지도자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주위가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고, 이 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를 통제하면 보안을 강화하기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북한의 김씨 일가와도 대대로 인연이 깊다. 2010년 5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곳을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당시 부총리와 회동하고 만찬을 가졌다. 김정일은 평소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전해진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도 이곳에서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와 비밀 회동을 했다. 김일성은 195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신병 치료를 위해 방추이섬에 장기간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추이섬의 영빈관인 ‘방추이섬 호텔’은 김씨 일가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자주 찾은 곳이다. 중국 국가인증 여행사 ‘비지트아워차이나’에 따르면 방추이섬 호텔은 1960년경 설립된 고급 호텔로, 다롄시에서 유일한 영빈관이다. 중국 전통식은 물론이고 유럽, 일본 양식의 빌라가 총 13채 들어서 있다. 호텔에는 골프장, 테니스장, 볼링장, 수영장 등 각종 스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다. 중국의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周恩來) 시절부터 여러 중국 지도자와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등 해외 정상들이 이 호텔에서 묵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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