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회사 가기 싫은 병’, 극복 방법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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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8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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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출근하기 싫다…….”

매일 아침 이런 생각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지 않을까. ‘회사 가기 싫은 병’을 이겨내기 힘든 것은 전 세계 공통인 모양이다.

최근 일본 라디오 TOKYO FM ‘블루오션’ 상담 코너에 한 24세 여성 청취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을 전했다. 이 방송의 상담 코너는 청취자가 사연을 보내면 다른 청취자들이 조언을 전해주는 식이다.

“올해부터 직장인이 됐어요. 시스템 엔지니어 일을 하고 있는데 최근 반 년 ‘회사에 가고 싶지 않은 병’에 걸려 있습니다. 매일 아침 ‘회사 가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겨우겨우 출근. 어떤 때는 정말 못 가겠어서 쉰 적도 있어요. 일하기 싫은 건 아니에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경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회사 동료들도 걱정해주고, 정말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 일을 내 걸로 만들 수 있는 날이 정말 올지 모르겠어요. 출구가 보이지 않아요. 괴롭네요. 이직하는 게 좋을까요?”

이 사연에 다른 청취자들은 이렇게 조언했다.

◆ 어느 회사나 똑같아요.

“일한 지 1년 만에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바로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은 곧 싫증을 느끼게 돼요. 금방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없어요. 매일 공부하고 조금씩 성장해 가는 거죠. 하지만 일에 따라서 센스가 필요하기도 하지요. 어쨌든 3년은 버텨보세요. 그래도 안 된다면 이직하세요. 막상 회사를 옮겨도, 어떤 회사·업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힘들겠지만 버텨보세요. ‘나만 힘든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좀 나을 거예요.” (37세·남)

◆ 목표치에서 –25% 정도, 기대치를 낮게 잡아보세요.

“(일에서 보람을 느끼기 위해) 회사 일에서 자기 나름대로 목표 설정을 해 보세요. 하지만 목표는 실제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보다 –25% 정도로 낮게 잡는 거죠. 높은 벽을 한 번에 넘기보다는 눈앞의 계산을 꾸준히 오르는 데에 보람을 느낄 겁니다. 또 저축이나 여행, 맛집 탐방 등 사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계획을 세워 보세요. 이런 것들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일을 하면 돈이 모이니 동기 부여도 되죠.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 자신감도 올라갈 거예요.” (32세·여)

◆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려보세요.

“저는 직장인 1년차입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는 직장 스트레스와 긴장감 때문에 잠을 전혀 못 자는 날도 있었어요. 조언을 드리자면 마음속에서 ‘이건 내 특기다’ ‘이건 나한테 맡겨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나가시라는 거예요. 사회 초년생은 일을 못 하는 게 당연하지만, 못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스트레스 받잖아요. 저는 그저 선배들 쫓아다니면서 물어보고 혼자 조사하면서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할 수 있는 일이나 특기를 늘려가니 일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고 보람도 느끼게 됐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신입사원은 주변에서 꼭 좋게 봐 줄 겁니다.” (23세·남)

◆ 살기 위해 일도 하는 거죠.

“저는 과로로 2번 쓰러졌고, 출근하기 싫다면서 ‘급’ 당일 여행을 떠난 적도 있어요. 이번이 세 번째 직장이에요. 저는 일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좀 쉬면 자기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자신과 마주하고 일을 통해서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삶의 낙으로 삼을지 생각해보세요. 즐겁고 보람 찬 나날을 보내기 위해서는 괴로운 일, 버텨내야 하는 일도 따르죠. 그럴 때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친구 등이 있으면 큰 위로가 될 거예요.” (37세·남)

◆ 적절히 휴식을 취하세요.

“더 이상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그만 둘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을 계속하면 좋은 일도 생겨요. 선배에게 인정받고 의욕이 생길 수도 있고요. 어느 새 상사가 바뀌어 일 하기가 좀 수월해 질지도 몰라요. 지금 그만두면 이직으로 고생할 거예요. 나는 신입으로 입사한 회사를 1 년 반 만에 그만두고 이직하느라 고생했어요. 주말에 즐거운 일을 만들어서 그걸 위로삼아 평일을 극복해보세요. 나는 하루 일이 끝나면 달력에 ‘X’ 표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르는 식으로 이겨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말고, 적당한 휴식을 통해 극복해 나가세요.” (29세·여)

결과적으로 ‘참고 버텨라’ ‘자책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그러나 해당 방송에 현지 누리꾼들은 “그다지 공감할 수 없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이들은 해당 방송 리뷰 기사 댓글란을 통해 “어느 회사나 똑같지는 않다는 말에는 동의 못 하겠다. 어딘가 분명 ‘가고 싶어지는’ 회사가 있을 것” “이상한 쪽으로 노력하기보다는 너무 힘들면 그만두는 게 낫다. 목숨 걸어가며 힘내지 말고 그만둬라” 등 댓글을 달았다. 이 밖에 “다들 회사 가기 싫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것” “회사에 가기 싫지만 오늘도 자신을 속이며 회사에 간다” “스스로 아무 생각 없는 ‘로봇’이라고 생각해가면서 일해요” 등 자조 섞인 댓글도 눈에 띄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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