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남편’ 제이-지 “트럼프는 슈퍼버그” …‘거지소굴’ 발언 강력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9일 15시 41분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이자 흑인 힙합 스타인 제이-지(숀 카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V와 트위터를 통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제이-지는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이민자들 출신 국가를 ‘거지소굴 같은 곳(shithole)’이라고 비하한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분노를 느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그 나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데다 그 곳 사람들 모두를 깔보고 있기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인종차별 발언으로 2014년 농구계에서 추방된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 전 구단주 사례를 언급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제이-지는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고 향수만 뿌려대면 슈퍼버그(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세균)만 만들어낸다”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슈퍼버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논란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이라며 ‘슈퍼버그’ 표현은 농담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말을 하더라도, 시민들의 주머니(경제적 형편)를 채워주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못되게 대우하며 보상은 잘 해준다고 해서 행복하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가만히 있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누가 제이-지에게 내 정책 덕분에 흑인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걸 제발 좀 알려 주러“고 글을 올렸다. 이어 기업들이 미국에 돌아오고 실업률은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