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남성, 여성의 얼굴보다 ‘○○’ 본다” 실험으로 입증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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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볼 확률이 더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 링컨대학교가 20대 남성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연구진은 젊은 여성의 사진 80장을 실험 참가자들과 상관없는 독립된 패널들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따뜻함’ ‘좋은 성격’ ‘친근감’ ‘능력’ ‘자신감’ ‘(외모의)매력’ 등 다양한 항목별로 사진 속 여성을 평가하게 했다.

그 다음 실험 참가자 29명에겐 술을 2잔 마시게 했고, 나머지에게는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음료수를 마시게 했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앞서 패널들에게 평가를 받은 여성들의 사진 80장을 보여주고 외모와 개성 등에 대해 평해달라고 요청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모두 시력 추적 장치를 착용한 채 여성들의 사진을 봤다.

이 결과, 남성이 사진 속 여성들의 ‘외모’에 대해 평가할 때, 술을 마신 상태라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 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결론 내렸다. 술을 마신 남성들은 여성의 얼굴보다는 가슴과 허리에 훨씬 더 오래 집중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매력’이 높다고 평가받은 여성일수록 더 심했다. 남성들이 ‘따뜻함’ ‘자신감이 있음’이라는 평가를 받은 여성들의 사진을 볼 때는 성적 대상화할 가능성이 낮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비게일 리머 박사는 “이 실험 결과는 ‘자신감’이나 ‘따뜻함’ 등 인간적인 매력이 여성에 대한 단순한 성적 대상화를 막아 준다는 것을 보여 준다. 술이 있는 환경에서는 언제라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성폭력이나 직장 내 성추행 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적 대상화가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성폭력 등 부정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라고 덧붙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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