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터키, 상호 비자발급 전격 중단

  • 동아일보

美 영사관직원 체포 싸고 갈등 격화

터키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이 체포된 것을 계기로 미국이 터키에서 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했다. 이에 터키도 똑같은 조치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앙카라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미국 정부는 자국 외교기관과 직원의 안전에 대한 터키 정부의 약속을 다시 따져볼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재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대사관 방문자 수를 최소화하고자 터키 내 모든 공관에서 비(非)이민 비자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라 터키 내 모든 미국 공관에서 관광, 치료, 사업, 취업 등을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 업무가 즉시 중단됐다.

미국대사관이 성명에서 언급한 사건들은 이스탄불 주재 미 영사관에서 일하는 터키인 직원 메틴 토푸즈가 4일 체포된 것을 말한다. 그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쿠데타 발생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에 배후로 지목된 귈렌의 송환을 요구해왔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또한 올해 5월 에르도안 대통령 경호원이 미국 시위대 폭행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무더기로 기소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태였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터키#미국#비자발급#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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