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무서운 질주… GM도 제칠 기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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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연일 최고가 행진… 장중 한때 시가총액 車업계 1위
“첨단기술 승리” vs “마케팅 거품”

최근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테슬라가 장중 한때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국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10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뉴욕 증시에서 장중 최고가인 313.73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는 총 511억7000만 달러(약 58조6700억 원)로 GM(511억 달러·약 58조2540억 원)을 누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폭 하락해 주당 312.39달러(시총 509억5000만 달러)로 마감해 GM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창업 14년이 된 테슬라와 114년 전통의 GM이 시가총액 미국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의 주가 고공행진은 하반기 출시될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테슬라는 연말 양산을 시작해 2020년까지 100만 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한국에서 모델S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에 모델3도 출시할 예정이다.

주력 차종인 중형세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무엇보다 기술력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깨끗하고 배출가스가 없지만 힘이 약하고 성능도 나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짧은 주행거리와 느린 가속력도 단점이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전기차보다 훨씬 많은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법으로 주행거리와 가속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모델S를 세상에 내놨다. 모델S P100D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2.28초로 올 2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실제 가치보다 과대평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매출이나 판매 규모만 놓고 본다면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테슬라 등장 이전 미국 1위를 지켜온 GM은 지난해 약 980만 대를 팔아 190조 원 매출을 올렸지만 같은 기간 테슬라는 7만 대 남짓을 팔아 약 8조 원 매출을 올렸을 뿐이다. 한국 1위 현대·기아자동차(판매 788만 대, 매출 146조 원)와 비교해도 한참 모자란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테슬라가 현재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무기로 계속 급성장할지, 아니면 ‘마케팅 거품’이 꺼지며 추락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국내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모델S는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어려운 초고가 차량이었기 때문에 저가형 모델3의 성공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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