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쫓아낸 바라라 연방검사 빈자리 한국계가 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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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남부지검 준 김 부검사장… 마피아와 전쟁 벌인 강골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이유로 해임한 프리트 바라라 뉴욕남부지검 연방검사의 빈자리를 당분간 한국계 검사가 맡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남부지검의 준 김(한국명 김준현·45·사진) 부검사장이 당분간 바라라를 대행할 것이라고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욕남부지검의 2인자인 김 부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뉴욕남부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가 2015년 7월 부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클리어리 고틀리브 스틴 앤드 해밀턴’ 로펌의 변호사 등을 거친 뒤 2000년부터 뉴욕남부지검에서 검사로 공직을 시작했다.

그는 부검사장 승진 전 4년 동안 조직범죄 특별대응팀에서 지역 내 마피아와 아시아 갱단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강골 검사’로 통한다. 이 과정에서 뉴욕의 마피아 조직인 ‘감비노 패밀리’의 두목 피터 고티를 기소하기도 했다. 남부지검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 부검사장은 공갈과 살인, 돈세탁, 증권사기, 무기와 마약 거래, 탈세, 테러리즘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사 경력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5년 5월 대검찰청이 한인검사협회(KPA)와 함께 주최한 ‘서울 국제 형사법 콘퍼런스’에 참석해 “통신 감청을 통해 확보한 통화 내용은 아주 강력한 증거로 쓸 수 있지만 이는 최후의 수단으로 엄격한 증명이 필요하다”며 강력 수사에서도 사생활 비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도널드 트럼프#프리트 바라라#뉴욕남부지검 연방검사#준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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