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 정체성 고민 사춘기 딸 교정한다며 성폭행한 父에 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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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6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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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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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된 딸이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자 “생각을 바꿔 주겠다”며 성폭행한 아버지가 21년 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일간 더선은 4일(현지 시간) 16세 딸을 11세 때부터 성폭행한 54세의 인면수심(brute) 남성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미들랜드 주 코번트리에 사는 이 남성은 사춘기가 된 딸이 ‘동성을 좋아한다’는 고민을 털어놓자 격한 분노를 드러내며 “남성과의 관계를 갖는게 더 좋다는 것을 증명 해주겠다”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 남성은 세 번의 성폭행과 아홉 번의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 소녀는 아버지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가출해 살다가 영국 국립아동학대예방기구(NSPCC)에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이 사건을 맡은 판사 앤드류 록하트는 “피해자는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나이의 다른 소녀들 처럼 정체성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버지는 통제되지 않은 분노로 반응했고 여성보다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것이 왜 더 좋은지 알려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신의 행위는 딸에게 큰 굴욕과 정신적 상처를 줬다”며 “레즈비언에 대한 당신의 적개심과 범죄행위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난 후 NSPCC 대변인은 “피해자는 대단히 큰 용기를 보여줬다”며 “피해자들은 학대자가 누구였던지 간에 침묵속에서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 끔찍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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