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당시 23세였던 소말리아 난민 청년 아흐마드 후센(41·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공공주택 ‘리젠트 파크’ 앞에서 입주 담당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집값이 저렴한 공공주택에 입주해야 돈을 아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18년 전 공공주택 거주권을 얻기 위해 정부에 호소했던 한 난민 청년이 캐나다의 이민부 장관이 됐다고 영국 BBC가 15일 보도했다.
후센은 17세였던 1993년 형제들과 함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소말리아를 탈출해 온타리오 주 항구도시 해밀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고학하며 고교를 마친 그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캐나디안 드림’을 안고 토론토의 요크대에 진학했다.
후센은 대학 재학 중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던 중 공공주택 거주권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조지 스미서먼 당시 의원(자유당)의 눈에 띄었다. 스미서먼 전 의원은 BBC에 “후센은 박식하면서도 차분하고 성숙하게 말하는 청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후센은 스미서먼 의원의 소개로 돌턴 맥귄티 온타리오 주총리의 일을 돕는 과정에서 정치가 어떤 일인지 알게 됐다. 후센의 지인 마흐무드 어코드 씨는 BBC에 “후센은 법률가나 사회 활동가들이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능력을 탐냈다”고 전했다. 법률가가 돼 난민 문제를 알리겠다는 의지는 법학 공부로 이어졌다. 그는 2012년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 2015년 총선에서 자유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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