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코뿔소', 알고보니…“밀렵 막으려 새 서식지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12일 15시 38분


코멘트
사진=영국 미러 캡처
사진=영국 미러 캡처
영국 일간 미러는 11일(현지시각) ‘하늘을 나는 코뿔소’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코뿔소는 눈이 가려지고 네 발이 줄에 묶인 채 몸이 거꾸로인 상태로 하늘을 날고 있다.

이 사진은 검은 코뿔소(black rhinoceros)를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남아프리카의 북부지방에 있는 새 서식지로 운반하던 도중 촬영한 것이다. 코뿔소 발목에 줄을 매달아 헬리콥터로 운반했다. 사진 속 코뿔소는 무게가 2200파운드(약 998kg)가 넘는다.

야생동물 보전 전문 사진가인 피트 옥스퍼드 씨(58)가 남아프리카의 그레이트 피쉬 리버 리저브(Great Fish River Reserve)에서 해당 사진을 찍었다. 옥스퍼드 씨는 “남아프리카 국립공원에서 일하면서 많은 동물이 포획 당하는 것을 봤다”며 “(이것은)검은 코뿔소들을 남아프리카 북쪽, 사람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밀렵꾼들로부터 보호가 잘 되는 새로운 서식지로 보내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검은 코뿔소는 뿔을 노리고 불법포획하는 밀렵꾼들 때문에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다. 특히 검은 코뿔소의 뿔은 효능이 좋은 약재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자연보호 단체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검은 코뿔소의 숫자는 5000마리에 불과하다.

검은 코뿔소 멸종을 막기 위해 사진 속 코뿔소 이외에도 총 15마리의 코뿔소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지역으로 옮겨졌다.

한편 검은 코뿔소는 몸길이가 286~305cm이고 몸높이는 143~160cm이다. 몸무게는 950~1300kg이며 꼬리 길이만 60cm가 넘는다. 낮에는 나무그늘에서 쉬고 석양 때나 아침 일찍 먹이를 찾으며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에티오피아에서 남아프리카에 분포한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