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부시부부, 트럼프 취임식 참석

  • 동아일보

93세 아버지 부시 제외한 생존 전직 대통령 모두 참석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 국회의사당 서쪽 계단, 특수 제작한 약 930m² 넓이의 단상 한가운데 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약 80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상징하는 ‘언덕 위의 도시’가 미국의 비전이라고 역설한다. ‘정적’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93)을 제외하고 생존하는 모든 전직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CNN이 3일 전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분열적인 대선을 통해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가 최소한 화합이라는 모양새를 갖추게 된 것이다.

 청중을 고려해 취임 연설은 짧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를 지난해 12월 28일 직접 만난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대 역사학과 교수는 “트럼프는 사람들이 추운 데 (오래) 서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CNN에 밝혔다. 당초 참모가 연설문 초안을 작성 중이라는 보도와 달리 트럼프는 본인이 이를 직접 쓰고 싶어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취임식 후 펜실베이니아가(街)를 따라 백악관으로 향하는 행진 시간도 예전보다 짧아진다. 앨릭스 스트로먼 취임위원회 대변인은 “미국을 위해 빨리 일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취임 당일 축하연도 3회로 최소화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당선 때 9회의 축하연에 나섰다. 취임 전날 백악관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1박을 하고 취임 다음 날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기도회를 갖는 전례는 그대로 따른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트럼프#취임식#부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