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진주만 일정 시작…오마바와의 정삼회담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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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이후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 진주만에 도착해 미국 국립묘지 헌화로 일정을 시작했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착 직후 태평양 전쟁으로 희생된 1만3000명의 병사를 포함해 약 5만 명이 잠든 국립태평양기념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하와이에 이주한 일본인들이 묻힌 일본인 묘지와 2001년 미군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한 에히메마루호 희생자 위령비를 찾았다.

아베 총리는 27일에는 1941년 진주만 공습 당시 침몰한 군함 위에 세워진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후 짤막한 소감을 발표한다. 소감에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不戰) 맹세'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직접적인 사죄나 반성의 문구는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출국 전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미래에 대한 생각, 맹세, 화해의 가치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통절한 반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진주만 공습에 대해서도 '깊은 회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번 아베 총리의 표현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역사인식 후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진주만을 찾은 것은 4번째지만 애리조나기념관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기념관 방문 전에는 아베 총리와 1월에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두 정상은 신(新) 밀월관계에 진입한 양국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5월 원폭 투하지인 일본 히로시마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 바 있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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