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섬에 대공미사일 500기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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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하이난섬에 이미 반입… 이르면 내년초까지 배치 완료”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도서(島嶼)와 인공섬에 최신예 대공미사일 500기의 증강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중국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과 2개 인공섬에 건설한 군용 비행장 방어를 위해 최대 500기의 최신예 대공미사일을 남중국해 최대 섬인 하이난(海南) 섬에 반입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첩보위성 판독 결과 하이난 섬에 반입된 대공미사일 체계는 단거리와 장거리 미사일이 혼합돼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까지 인공섬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 가운데 훙치(紅旗)-26은 ‘SA-21’로 알려진 장거리 대공미사일로 최대 402km 밖의 표적 100개를 탐지 추적해 이 가운데 6개를 동시에 격추할 수 있다. F-22, F-35, B-2 등 미군의 주력 스텔스 전투기와 전폭기를 요격할 수 있다.

 우디 섬에는 2월에 HQ-9 미사일 포대가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지만 몇 기에 그쳤다. 이번처럼 500기에 이르는 대규모 증강 배치 계획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남중국해 대공미사일 증강 배치 보도는 중국이 미 해군의 ‘수중 드론’을 포획했다가 돌려준 사건 이후에 나왔다. 미국과의 남중국해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이후 훙(轟)-6K 장거리 폭격기 1대가 자국이 남중국해 영해 경계로 주장하는 구단선(九段線)을 따라 순항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6일 사설에서 “중국 함대가 언젠가는 동태평양을 순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중국 항모편대의 원양 항해는 미국을 도발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의 핵심 이익이 있는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순항하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분위기에는 분명히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썼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남중국해#대공미사일#수중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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