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민주당 재건 위한 역할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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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등 퇴임 후 구상 밝혀… 친환경 정책 ‘대못 박기’도 나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다음 달 20일 퇴임 후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정치 인재를 양성하면서 현실 정치에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방송된 미국 공영라디오 NPR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재건하는 데서 나의 역할이 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선거운동의 기본이나 기초까지 세세히 관여하는 대신 조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으로의) 인재 스카우트, 친구, 코치를 겸할 수 있는 자문역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패배로 정계를 은퇴한 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상대할 수 있는 정치적인 인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민주당의 ‘정치적 후견인’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패배는 지지자들이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의 대도시에 편중돼 있고,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최저임금,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시민의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민주당이 도시 교외를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행정부는 환경규제 조치를 마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라는 ‘오바마 유산’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대못 박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내무부가 이날 석탄업체가 채광을 마친 탄광 터를 채광 이전과 똑같은 수준으로 복원토록 강제하는 규제를 만들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백악관과 공화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오바마#미국#민주당#재건#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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