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시두스보]2000년전 농업 위해 고안했던 중국 ‘24절기’ 유네스코 유산 등재

“진한시대 선조들의 지혜 인정받았다” 기온, 계절 변화, 날씨 변화 과학적 예측
‘청명 때 오이 콩 심는다’ 속담 등 생활과 밀접

중국의 24절기(二十四節氣)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저명한 파촉(巴蜀)문화전문가이자 청두 본토문화자원 연구자 위안팅둥(袁庭棟)은 “24절기란 천문기상역법은 2천여 년부터 존재하였으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의 성공적 등재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신비로운 절기, 알고 보면 일상생활과 밀접히 연관

많은 젊은이들이 24절기의 유래에 대해 이해가 적어 24절기에 신비주의를 더해줬다. 위안팅둥은 24절기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은 세계적으로 역법을 가장 일찍 제정한 민족 중의 하나로 은왕조 시기부터 음양합일(陰陽合一)의 역볍이 존재했다.” 초기의 달력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주기를 한 달로 하고 열두 달을 일 년으로 했다. 하지만 이렇게 계산하면 1년이 354일 밖에 안 된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가 365일이기에 11일의 차이가 있어 농민들이 사용하기에 아주 불편했다. 이런 차이를 조율하기 위해 지혜로운 선조들은 윤달을 발명했다.

허나 이런 음양합력은 매 달의 일수가 다르기에 농업생산에 적용하기 힘들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조들은 또 24절기를 발명했다. 해와 달의 움직임과 날씨, 동식물의 생장 등 자연현상을 근거로 제정한 절기는 태양력과 대응된다. 무더운 여름날이면 사람들은 손꼽아 가을을 기다리는 데, 달력을 찾아보면 입추(立秋)는 항상 매년 8월 6∼9일 사이에 있으며 청명은 꼭 매년 4월 4∼6일 사이에 있다고 위안팅둥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24절기가 기온, 계절의 변화 및 비와 눈 등 날씨 현상의 규칙을 과학적으로 예측하였기에 농민들은 이를 농업생산에 적용하고 내년의 수확을 예측하곤 한다. 때문에 민간에는 ‘입하(立夏) 소만(小滿)엔 모내기한다, ‘청명 전후엔 오이와 콩을 심는다’ 등 절기에 관한 속담들이 많았다.


● 절기는 명절이 아니다, 명절 쇠는 것은 잘못된 인식

①∼③민속화가 다이쑤량의 24절기 작품 중 ‘대한’ ‘입동’ ‘소설’. 절기와 생활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④파촉문화 전문가 위안팅둥 ⑤지난달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중국 대표들이 24절기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재된 것을 축하하고 있다.

24절기는 일찍 진한(秦漢)시기에 이미 형성되었고 현재까지 2천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농사철에 관심이 없기에 절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설(小雪), 대설(大雪)이면 꼭 눈이 온다는 등 절기를 날씨로 이해하는 것이다.’

절기는 계절 변화의 규칙을 반영하고 기후를 예측하는 것이지 일기예보가 아니라고 위안팅둥은 말했다. 소설(小雪) 절기에 접어들면 중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0도 이하로 하강하고 눈이 오기 시작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한테 엄동설한에 접어드니 방한과 보온에 조심하라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명절 쇠기를 각별히 좋아해서 틈만 나면 명절 분위기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은 데 24절기도 이들의 목표물이 돼버렸다. 위안팅둥은 이 또한 잘못된 인식이라며 “요즘 젊은 친구들이 다가오는 대설절(大雪節)에 대해 어떤 견해가 있냐고 묻곤 하는 데, 절기는 명절이 아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다. 24절기에는 명절이 오직 하나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명절은 바로 제사를 지내는 풍속 때문에 있는 청명절이다. 이 밖의 절기는 모두 명절이라 할 수 없다고 위안팅둥은 말했다.

그는 “절기를 명절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쓰촨인들이 자주 말하는 동지절(冬至節)의 경우 엄격히 말해서 명절에 포함되지 않는다. 민간에 양고기와 개고기를 먹는 풍속이 있을 뿐이지 제사절차가 없기에 나는 동지(冬至)를 명절로 인정하지 않는다.

만약 꼭 미식(美食)으로 명절을 논한다면 청명떡이야말로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다. 위안팅둥은 어릴 적 청명절이면 답청, 성묘와 함께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청명떡이었다. 새하얀 밀가루에 채소잎으로 균일하게 물들어진 청명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고 말했다.

화시두스보 기자 두쟝첸 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