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 ‘이륙전 V셀카·텅빈 라커룸’사진…사고면한 동료들도 비통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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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 등 81명을 태운 여객기 추락해 7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이륙 전 촬영한 셀카(셀프 촬영)사진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에 공유되고 있는 해당 사진에는 참사를 당한 축구 선수들이 비행기 좌석에서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전세기 외부에서 기자단과 관계자를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기념 촬영을 한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부상 등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해 사고는 면했으나 동료들의 사망소식을 접한 선수들이 텅빈 라커룸에 모여 앉아 슬픔에 잠겨있는 모습도 안타까움을 더한다.

플리니오 데이비드 데 네스 필호 샤페코엔시 축구팀 회장은 "오늘 아침, 선수들이 꿈을 이루고 돌아올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변을 당했다"고 애통했다.

샤페코엔시는 브라질의 소도시 샤페쿠를 연고로 한 팀으로, 1973년 창단돼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최근 몇년 사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샤페코엔시 축구팀의 비극적 소식에 전세계 네티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CNN은 "신데렐라의 축구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29일 샤페코엔시 클럽 선수들을 태우고 브라질을 떠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이동하던 여객기가 오후 10시15분께 메데인 공항에서 50여㎞ 떨어진 라우니온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81명 중 75명이 사망했다. 생존한 6명은 축구 선수 3명과 승무원 2명, 축구 기자 1명이다.

사고 원인으로는 관제탑에 접수된 조종사의 보고로 미뤄 전기 계통의 고장으로 추정된다. 또 또 사고 직전 비행기의 연료가 모두 떨어졌다는 승무원의 증언도 있고, 일부 언론은 산악지대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천둥·번개와 강풍으로 난기류등을 지목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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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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