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시진핑 핵심을 따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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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정군 충성맹세 잇달아… 시진핑 1인지배 체제 가속

 최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사실상 1인 지배 체제를 굳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향한 당 간부와 관료들의 충성 맹세가 잇따르고 있다. 관변 학자들도 시 주석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8기 6중전회 폐막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 국무원 당 조직과 내각, 부처 관계자들에게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의 사상과 정치, 행동을 따르라”라며 “시 주석을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핵심으로 여기는 것은 국가와 당 번영 및 장기적 안정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국방, 정치, 경제, 외교 등 절대 권력이 시 주석 손에 들어간 ‘시진핑 천하’를 인정하고 국무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충성 맹세를 한 것이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앙당’이라는 표현은 18기 6중전회 공보에 처음 등장했다.

 군을 총괄하는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을 따르고 엄격한 당 규율을 준수하겠다고 맹세하면서 인민해방군과 무장부대에 “18기 6중전회의 정신을 배우고 이행하라”라고 요구했다.

 지방정부에서도 충성 맹세가 잇따랐다. 허베이(河北) 성은 “지역이 번성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의 리더십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루신서(鹿心社) 장시(江西) 성 당서기는 18기 6중전회 직후 당위원회를 소집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한 몸이 돼라”라고 요구했다.

 관변 학자들도 시 주석을 핵심으로 인정하는 정치 체제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좡더수이(莊德水) 베이징(北京)대 롄정(廉政)건설연구센터 부주임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시 주석에게) 핵심이란 개념을 부여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며 “중국의 정치 경제 발전, 나아가 19기 당 중앙위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둥밍 당 중앙위 역사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 95년 동안 핵심이란 칭호를 받은 사람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밖에 없었다”며 “시 주석을 핵심이라 일컫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시진핑#리커창#공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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