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구테헤스 사무총장 공식 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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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총리 출신의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67)가 13일 유엔 총회에서 새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유엔 총회가 이날 구테헤스를 단일 후보로 추천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표결 없이 박수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제9대 총장으로서 임기는 다음해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구테헤스는 1995년부터 7년간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UNHCR 최고대표를 지내며 '난민의 아버지'로 불렸다. 최고대표 UNHCR 본부 인력을 대거 긴급구호 쪽에 배치했고 2013년엔 한국을 방문해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 반대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의 난민에 대한 애정엔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총리 시절인 1998년엔 낙태 허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일부 허용 당론에 맞서 국민 투표를 무산시키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올 4월 총장 선출 경쟁이 시작된 이후로 구테헤스는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7월부터 실시된 안보리의 5차례 투표에서 연승했고 5일 열린 6차 비공개 예비투표에선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곳도 반대하지 않아 차기 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구테헤스는 선거 과정에서 "세계를 위해 봉사하고 유엔헌장 정신에 투철한 사무총장이 되겠다. 사무총장 자리가 어떤 세력이 다른 세력을 반대하는 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반기문 현 총장도 구테헤스의 선출이 확실시 되자 "지난 10년 간 만들어온 유엔의 발전을 계속 이어가는 데 최상의 선택"이라고 환영 입장을 표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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