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트럼프 진영, ‘대북선제 타격론’에 대해 “옵션에서 배제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14시 05분


코멘트
미국 대선 후보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외교 참모들이 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선제타격론에 대해 일제히 "옵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외교 핵심 관계자가 대북선제타격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각 클린턴과 트럼프의 외교 자문역인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피터 후크스트라 전 연방 하원 정보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동아시아와 한반도' 토론에 참석해 동아일보와의 문답에서 대북선제타격론 등 북핵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캠벨 전 차관보는 "대북선제타격론에 대한 클린턴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 등이 지적했듯이 우리(클린턴 캠프)는 이 시점에서 어떠한 옵션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 후보는 4일 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임박한 위협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선제타격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고, 클린턴의 핵심 외교 브레인인 셔먼 전 차관은 11일 방한해 "북핵 위협의 대응책을 찾기 위해선 군사, 정보, 외교, 경제 제재 등 우리가 가진 모든 도구를 다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이어 "북한은 미국이 역내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라는 점을 클린턴과 우리 캠프는 분명히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도 트럼프의 대북선제타격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위협이 중동이든, 한반도든, 러시아든 어디서 발생하든 간에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을 드러내놓고 언급하는 대신 모든 선택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클린턴과 트럼프가 한일 핵무장론 등 한반도 이슈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다르지만 대북 압박만큼은 모두 군사적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정도로 초강경 입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