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트리뷴 “클린턴도 트럼프도 싫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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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존슨 자유당후보 지지선언

 “(미국 대선에서) 민주 공화 두 주요 정당이 아닌 제3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건 (소중한) 표를 낭비하는 것이란 진부한 생각을 우린 거부한다. 전략적으로 투표하지 말고 양심에 따라 투표할 것을 권한다.” 

 미 유력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 모두 대통령감이 아니라며 자유당 대선 후보인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63·사진)를 공개 지지했다. 신문은 지난달 30일 사설에서 “올해 선거에서 두 주요 정당이 좋은 선택지(후보)를 내세우는 데 실패해 많은 유권자가 대안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존슨에게 투표하는 모든 시민은 (전략이 아니라) 기본 원칙을 지지하는 분들이다. 여러분의 투표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트럼프에 대해선 “대통령직에 적합한 기질도, 자질도 없는 후보”라고 혹평했다. 클린턴에 대해서도 “많은 미국인이 그의 말도, 의사결정 방식도 신뢰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를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6∼10%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존슨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관료주의를 철폐하며 과감한 감세를 내건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마리화나(대마초) 합법화도 그의 공약이다.

 시카고트리뷴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논조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선 시카고 출신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은 “USA투데이가 29일 ‘트럼프에 반대하지만 클린턴을 지지하지도 않는다’고 선언한 것이나 시카고트리뷴이 이례적으로 제3당 후보를 지지한 것 모두 올해 선거가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들 간의 대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뉴스가 1차 TV토론 이후인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직하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다’는 응답률이 클린턴 61%, 트럼프가 62%였다. 이번 조사에서 4자 대결 시 지지율은 클린턴 43%, 트럼프 40%로 2주 전 조사(클린턴 41%, 트럼프 40%)에 비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에서의 지지율은 클린턴 49%, 트럼프는 44%로 클린턴이 앞섰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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