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만 원 복권 당첨 할머니, 휴대전화 한 대만 사고 나머지는 쾌척?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11일 15시 18분


사진=코네티컷주 복권국 홈페이지
사진=코네티컷주 복권국 홈페이지
수천만 원대 복권에 당첨된 95세 할머니가 당첨금 사용의 모범적인 예를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ABC 뉴스는 매주 재미삼아 즉석복권을 구매해 온 미국 코네티컷 주(州)의 어설라 매커퍼티 할머니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당첨금 3만 달러(약 3300만 원)짜리 즉석복권 ‘3X The Cash’에 당첨되는 큰 행운을 누렸다고 9일 보도했다.

이 매체가 어설라 할머니를 주목한 이유는 당첨 금액에 있지 않았다. 입을 쩍 벌어지게 하는 당첨금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들은 이미 많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수천만 원대 복권에 당첨된 이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유일하게 쓴 것이 사진 전송이 잘 되는 ‘휴대폰’을 산 거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어설라 할머니는 특별히 이 물건을 산 이유에 대해 “휴대폰을 끼고 살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날씨를 직접 확인하고 자식, 손주들에게 사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할머니는 나머지 당첨금을 가족과 친구 등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식 5명, 손주 12명, 증손 4명을 두고 있는 어설라 할머니는 “나는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지 못 하고 살았다. 그래서 자식 4명에게 2000달러(약 220만원)씩 나눠주기로 했다”며 “나와 가까이 사는 딸 한 명에게는 3000달러(약 330만원)를 주기로 했다. 딸이 날 병원에 데려다 주는 일이 잦기 때문에 딸이 조금 더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어설라 할머니는 자식들이 장미 수 십 송이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내가 정말 옳은 일을 한 것이 틀림없다”고 전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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