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反정부 시위대, 정부군 총에 맞아 100여 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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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6~8일 벌어진 반(反)정부 시위에 나섰던 시위대 100여 명이 진압에 나선 정부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포함한 오로미야 지역에서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북부 도시 바히르다르를 포함한 암하라 지역에서 최소 60명이 총격에 숨졌다고 로이터가 9일 보도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 등 오로미야 지역의 10여개 마을에서는 최근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반정부파 깃발을 흔드는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이 지역에서는 올해 초 정부 주도 개발사업과 관련한 농지분배 정책을 두고 반대 시위가 발생했는데, 이를 정부가 강경 진압하며 야당 정치인과 시위자를 구금하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부의 불평등한 분배를 규탄하며 야당 정치인의 석방을 요구했다. 야당 측은 “오로미야 지역 시위에서 정부군에 의해 사살된 33명의 시위대 명단을 갖고 있다”며 “이 명단은 더욱 늘어날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부 도시 바히르다르에서는 경찰이 8일 새벽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30~6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 지역에서는 정부가 월카예트라는 지역을 암하라 대신 티그레이 지역에 불법적으로 편입시켰다고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사망자와 부상자로 가득한 현지 병원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사망자가 60명이라고 밝혔다.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인터내셔널) 아디스아바바 지부는 이날 바히르다르에서의 사망자가 최소 30명이 넘는다며 에티오피아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권리인 평화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이로=조동주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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