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프랑스와 중국이 합작으로 영국에 건설하려던 ‘힝클리포인트 C’ 원전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었다.
이 프로젝트는 180억 파운드(약 26조7000억 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으로 프랑스 국영 에너지회사 EDF와 중국 국영기업 중국광핵그룹(CGN)이 각각 건설비의 3분의 2와 3분의 1을 부담하기로 했던 사업이다.
프랑스 EDF 이사회가 지난주 사업 추진을 승인해 지난달 29일 정식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루 전날인 28일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부 장관이 “프로젝트의 모든 요소를 면밀히 검토해 올가을 초에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의 보류 결정에 대해 현지 언론은 중국의 참여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메이 총리가 캐머런 전임 정부의 유산을 청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 파트너인 CGN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새 정부가 시간을 갖고 자세히 알아보려 하는 것에 대해 이해와 존중을 표한다” 밝혔다. 그러나 샤먼(厦門)대 경제학과 린보창(林伯强) 교수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서방 선진국에 핵발전소를 수출하는 첫 번째 사업으로 이것이 취소되면 중국의 서방 진출 전략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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