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미워” 유럽 경제, 관광객 감소로 울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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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관광 명소에는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대형 화기를 들고 경계를 서고 있다. 백화점에 들어갈 때도 가방 검사를 해야 한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는 관광객들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지만 잇달아 터지고 있는 테러로 유럽 관광업계가 울상이다. 가장 큰 타격은 호텔과 항공업계다. 파리 뿐 아니라 런던, 브뤼셀, 암스테르담, 이스탄불 모두 호텔 예약이 줄었다.

유럽의 가장 큰 호텔사이트인 아코르호텔(AccorHotels)의 1~6월 순이익이 23% 급감(7400만 유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아코르 자금책임자(CFO) 장자크모린(Jean-Jacques Morin)은 “사람들이 뉴욕과 파리 중에 뉴욕을 선택하고 있다”며 “니스만 해도 14일 니스 트럭 테러 이후 10%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인 7, 8, 9월 3개월 동안 1년 수익의 40%를 차지하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코르는 전체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프랑스 관광객 감소가 제일 골칫거리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과 암스테르담의 호텔예약률은 각각 2.7%, 8.3% 줄어들었다. 반면 유럽 중에서도 스페인과 아일랜드, 그리고 중국과 호주는 관광객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은 2분기 수입이 62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 감소했다. 기름값이 30%나 떨어졌는데도 수입이 줄어든 건 테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BBC는 “에어프랑스가 최근 테러 공격으로 관광객들이 프랑스를 여행 목적지로 정하는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높다”고 보도했다.

여행데이터분석기관인 포워드키즈(ForwardKeys)에 따르면 니스로 가는 항공 예약은 니스 트럭 테러 이후 57% 줄었고 프랑스 전체적으로도 20% 감소했다.

파리=동정민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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