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프랑스 성당 테러서 숨진 신부 10년 전 은퇴, 담당신부 대신 봉사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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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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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성당에서 벌어진 테러로 숨진 자크 아멜(86) 신부는 헌신적이고 친절하며 용감한 사제였다는 주변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1930년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서 태어나 28세 때 사제 서품을 받고 거의 평생을 이 지역에서 헌신해 온 아멜 신부는 주민들에게도 칭송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75세가 되던 해에 은퇴 했지만 봉사를 계속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교구에 남게 됐다.

같은 교구의 한 신부는 "사제는 75세가 되면 은퇴할 수 있는데 아멜 신부는 미사에 대한 깊은 애착으로 봉사를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은퇴 후 성당에서 보조 신부로 봉사해온 아멜 신부는 이날도 자리를 비운 모안다 푸아티 신부를 대신해 고령의 몸으로 아침 미사를 이끌다가 참변을 당했다.

인질로 함께 잡혔던 다니엘로 수녀는 "그들은 아멜 신부를 강제로 무릎꿇게 하고 신부가 방어하는 순간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푸아티 신부는 "그는 용기 있는 분이었다. 사치 없이 소박한 분이셨다"며 "매우 인기가 있었고, 어떤 위협을 받을 만한 일도 없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언론에 말했다.

같은 교구의 또 다른 신부는 그가 "내가 늙어가고 있는데 마지막 숨을 다할 때 가지 일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루앙시 인근 셍테티엔 뒤 루브래의 한 성당에 괴한 2명이 들어가 아멜 신부와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다. 괴한들은 아멜 신부의 목을 베어 살해한 후 남은 인질을 잡고 대치를 벌이다 경찰에게 사살됐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 후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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