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안전 책임”… 트럼프, 엄마 표심잡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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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공식지명]
테러에 불안해하는 ‘앵그리맘’ 겨냥… 공화정강 안전-안보 72번, 민주 47번

도널드 트럼프는 전당대회에서 ‘안전을 책임질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잇따른 테러에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며 분노하는 ‘앵그리맘’을 겨냥한 전략이다.

공화당 대선 정강에는 ‘안전’과 ‘안보’라는 단어가 72번이나 나온다. 민주당 정강 초안에 등장한 횟수(47회)보다 훨씬 많다. 표현도 단호하다. 이민자와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국토안보부는 위험한 외국인을 우리 동네에서 몰아내기 위해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트럼프 막내딸 티퍼니는 19일(현지 시간) 전당대회 연설에서 트럼프를 ‘따뜻한 아버지’로 소개했다. 티퍼니는 “아빠는 내가 그간 이뤄낸 일이 크건 작건 간에 뭐든지 자랑스럽게 여겼다”며 “유치원 때부터 아빠가 써준 따뜻한 격려 메모들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런 전략에 엄마들의 표심이 트럼프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는 “막말대장 트럼프가 여성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최근 우리 동네 도로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혼란 때문에 트럼프가 여성 유권자 지지를 얻을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여성 혐오 발언으로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미국 보수단체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의 페니 낸스 씨는 로이터에 “우리는 매일 애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TV에서 테러가 터졌다는 소식이 나오니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트럼프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트럼프#공화당#앵그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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